2024년 신년인사- 김평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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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을 맞이하며,
실로 엄혹한 2023년이었습니다. 지난 해를 돌아 보면 무엇하나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민중은 안중에도 없는 폭정의 국정 운영, 시민 사회에 대한 정치적 탄압, 피폐해진 민생과 그늘진 한반도의 평화, 민족 분열을 야기하는 남북 교류에 대한 검열과 탄압,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와 굴욕적 외교 등 민중을 억압하고 짓누르는 무수한 사건, 사고가 그 어느 때 보다 많았던 참혹한 한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저희 민족 예술인들은 거리에서, 늘 민중의 곁을 지킨 한해였다고 말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한 예술행동,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한 예술행동, 정전 70주년 세계예술인 평화선언 예술행동, 예술인 블랙리스트 책임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 파면을 위한 예술행동 등 저항적 예술행동을 통해 끊임없이 투쟁한 한해였습니다.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로서, 아름다운 예술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 더할 수 없는 보람입니다. 그러나 민족 예술인들은 아름다운 예술 속에서 사는 것 이전에 아름다운 삶 속에서, 나아가 아름다운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것을 추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민족 예술인들은 미처 몸이 다 받지 못해 넘쳐흐르는 신명을 자위나 독백에 가두지 않고 붓의 역동, 소리의 울림, 움직임의 파동으로 민중들과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길 위에 존재하였습니다.
민중들과 민족 예술인들에게 잔혹한 작금의 시대, 저는 고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민족 예술인의 소명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자 합니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라”, “남녘의 젊은 춤꾼들이여 한발 띄기에 목숨을 걸어라” 고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처럼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그 누구보다 먼저 예술적 실천을 통해 민중 삶의 그늘과 고통, 억울함과 분노를 거두어 이를 따사롭고 정답게, 신명나는 삶의 밝음으로 이행시키는 길을 걸어가기를 희망하며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에는 성난 민중의 민심으로 깨어난 민족예술인이 천하를 뒤엎는 ‘잠룡등천’의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찬란한 민족 예술인들의 길을 극진히 응원하며 언제나 함께하는 민예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민예총 이사장 김평수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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