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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민주주의의 피를 조롱한 응원은 결코 스포츠가 아니다!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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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4회 작성일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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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예총 성명서]

민주주의의 피를 조롱한 응원은 결코 스포츠가 아니다!

- 배재고등학교 야구단 학생들의 책임있는 사과를 환영하며


운동장은 승패를 겨루는 공간이지만, 민주주의의 역사를 짓밟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향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것은 단순한 실언이나 경기장의 흥분으로 치부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는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시민의 고통을 희화화한 행위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욕한 행위이다.

5·18민주화운동은 특정 지역만의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헌법이 지켜야 할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의 가치가 피로써 증명된 역사이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표현의 자유와 선거, 시민의 권리 역시 광주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다. 그 역사를 조롱하는 것은 광주만을 향한 모욕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를 향한 모독이다.

배재고 야구단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벌인 자신들의 행위를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여 더욱 성숙한 스포츠인으로 성장해나가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몇몇 학생들만의 일탈로 보지 않는다.

이 사건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역사 왜곡과 지역 혐오, 상대를 모욕해도 승리만 하면 된다는 왜곡된 엘리트 스포츠 문화, 그리고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부재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사회적 결과이다. 혐오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는다. 무관심 속에서 자라고, 침묵 속에서 커지며, 결국 운동장 한복판에서 응원이라는 이름으로 폭발한다.

대한민국은 수많은 희생을 거쳐 민주주의를 일구어 낸 나라이다. 그 역사를 조롱하는 일이 학교 운동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반복된다면, 이는 단지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교육이 실패하고 있다는 경고이다.


이에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배재고등학교 야구단의 광주시민과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진정성 있고 책임있는 사과의 노력에 더해, 학교 측은 학생들에 대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고 야구부 운영 체계 쇄신과 학교문화 혁신 계획을 국민 앞에 밝혀라.


하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교육당국은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역사교육, 민주주의 교육, 인권교육, 스포츠맨십 교육, 혐오 표현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지역 혐오와 역사 왜곡을 응원문화로 소비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기준을 마련하라.


하나. 국회와 정부는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 희생자 조롱, 조직적인 혐오 선동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법률을 정비하라. 


정치권에 엄중히 경고한다. 

이번 사안을 진영논리나 이념 대결의 소재로 소비하지 말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지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희생자를 모욕하는 혐오 선동까지 보호하는 방패가 될 수는 없다.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다. 민주주의를 지킬 것인가, 혐오를 방치할 것인가의 문제이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을 지킬 것인가의 문제이다.


예술은 기억하는 힘이다. 또한, 문화•예술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문화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존재하지, 상처를 조롱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 역시 상대를 존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조롱하는 응원은 스포츠도 아니며, 교육도 아니다. 그것은 폭력이며,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혐오의 언어일 뿐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기억하는 예술가로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시민으로서, 역사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혐오가 문화를 대신하지 못하도록, 왜곡이 역사를 대신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민주주의가 더 이상 조롱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행동할 것이다.


2026년 7월 6일


한국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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